나의 꿈은 영정사진관 주인 어둠이 나리는 밤,조용한 위스키 바로 탈바꿈하는영정사진관.살고 싶어 죽고자 하는 이,죽고 싶어 살고자 하는 이를따스히 어루만지고삶이 다한 이의 마지막을섬세하고 조심스레 기록하여 배웅하는 것. 무차별 경쟁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좋은 어른으로 늙는 것. 보이지 않는 이에게 들려주듯,들리지 않는 이에게 보여주듯,상냥하고 다정한 글과 사진으로,기록의 예술로서 세상에 이롭게 작용하는 것. 그것이 나의 꿈입니다. 스스로 선택한 날에, 좋아하는 옷을 입고, 마지막을 남기는 찰나의 순간에그동안 가려져 있어 보지 못했던 삶의 본질을 찾을 수 있다면. 혹시 누가 아나요? 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이들에게 다시 한번 삶을 향한 의지가 생길지도, 타인에 의한 삶이 아닌, 진정한 나의 삶으로써 말입니다. '신이시여, 부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만약 내게 안내자의 역할이 주어진다면 나 또한 산다는 것에 크나큰 의미와 영광이 있겠어요. 삶 속에 죽음은 늘 가까이 있으나 우리는 외면합니다. 죽음에 대해 한 번이라도 깊이 생각해본 자는 그렇지 않은 자에 비해 삶을 대하는 자세와 무게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지요. 특수청소부이자 '죽은 자의 집 청소' 저자이신 김완 작가님이 고독사의 흔적을 없애는 일을 하신다면저는 다른 의미로 기록을 남기는 사람 정도가 되겠네요. 고즈넉한 부암동이나 북촌 근처에 사진관을 열 계획을 가지며 수행에 들어갑니다. 죽음, 종교, 철학, 명상, 요가.(물론 평생을 공부하고 탐구해야 하겠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턱 없이 부족하기에 더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더 많이 듣고 읽고 생각하며, 또 비우고 채움을 반복하며 침잠에 들어섭니다.더 깊이, 더 고요하게